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조금 늘려 1130원 아래로 내려왔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3.3원(0.29%) 내린 1129.3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창 초반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0.6원 내린 113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단숨에 1129.2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 때 일부 딜러들은 하이닉스 블록세일 관련 달러자금이 사장에 공급됐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입 경계감과 결제수요로 환율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한동안 1130원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이른바 ‘껌장’을 연출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29원대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고 있지만, 1120원대에 대한 개입 경계감이 워낙 강해 추가 하락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주가지수 호조나 외인 순매수 등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며 환율이 1130원을 밑돌았지만, 해당 부근에서는 개입 경계심이 매우 강해서 낙폭 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개입 경계감이 시장이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라며 “시장 분위기가 매우 무겁다”고 전했다.

오후 1시 33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1.036p 상승한 1669.64를, 코스닥지수는 1.64p 오른 522.52를 기록 중이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777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32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