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생들의 '가난 대물림'을 없애기 위해 올해 새학기부터 인터넷교육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베스트셀러 '한샘국어'의 저자이자 대표적인 스타강사였던 서한샘 잎새방송 회장(67)은 지난 16일 기자와 만나 "결식아동에게 있어 밥 한 끼도 중요하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공부 한 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교육복지실천운동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사교육계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천지역 인터넷교육방송인 '잎새방송' 회장으로 취임한 서 회장은 우선 올 새학기부터 인천 관내 저소득층 학생 2만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무료 인터넷교육방송과 멘토링관리교사를 활용한 현장학습지도를 병행하는 일명 'I Start 운동'('나 공부 시작할래요')을 벌이고 있다.

잎새방송 탄생에서도 인천 토박이인 서 회장이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초 "인천시와 시교육청 고위층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 열악한 인천 지역의 교육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청의 인터넷교육방송처럼 질 높고 수강료가 저렴한 인터넷교육방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잎새방송의 설립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잎새방송은 국내 최초의 민 · 관합자 인터넷교육방송이다. 지난해 6월 인천시도시개발공사가 10억원을 내고 서 회장이 교육총괄 회장으로 재직 중인 학원운영법인인 ㈜이스타코를 중심으로 한 민간 기업들이 20억원을 출자해 총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다.

잎새방송은 지난해 10월부터 새로운 교육콘텐츠와 서울의 유명 강사들로 교수진을 구성, 연간 수강료 3만원을 받고 초 · 중 ·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방송을 실시해 왔다. 올해부터는 저소득층에게 수강권과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1 대 1 학습지도를 위해 멘토링관리교사를 학생 거주지로 파견, 학습평가와 성적관리를 지도하는 'e-ss멘토링학습법'을 개발,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수강생은 멘토링관리교사 학습지도비로 3만원을 내야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은 지도비를 받지 않는다.

서 회장은 "사업 초기인 만큼 멘토링관리교사는 고학력의 학부모 및 퇴직자와 퇴직교사,대학생들을 자원봉사 교사로 활용하고 학생들의 거주지인 학교, 교회, 복지시설,주민자치센터 등을 학습장으로 활용해 10~20명씩 모아놓고 학습 지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9년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인천에서 10년간 고교 교사를 거쳐 1978년 학원계로 진출한 서 회장은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교육계로 되돌아와 후학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