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군데 입사원서를 제출했지만 서류가 통과된 곳은 두 군데였어요. KT는 입사원서 자격증란에 테샛을 인정하고 있는데 신문방송학과인데도 테샛 2등급을 받은 게 서류통과에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KT에 입사한 정지은씨(KT 경기북부마케팅단 덕양지사 CER팀 · 25)는 테샛 성적 덕을 톡톡히 봤다며 즐거워했다. 경제학을 좋아해서 복수전공을 했지만 실제 경제학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하거나 남들에게 증명할 기회가 없었는데 테샛이 그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입사 후 신입사원 연수 때도 테샛을 치렀다며 "문제 유형이 익숙해서 편하게 시험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입사 시험 때 테샛 성적을 반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금융권이나 경제 · 경영 관련 사업부문에 입사하려는 사람들은 테샛 등급을 갖고 있는 게 기본 스펙"이라며 "경제학을 전공했어도 학점만으로 경제 현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테샛이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자나 일반상식보다는 경제 현실을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게 회사 생활에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와 함께 KT에 입사한 이상헌씨(KT 위성사업단 위성사업담당 해외위성사업팀 · 30)는 입사 면접 프레젠테이션 당시 테샛을 공부하면서 익히게 된 경제배경 지식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씨는 "KT 이윤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며 "공대생들은 대체로 기업 이익에 대해 별로 생각할 기회가 없지만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히 읽고 테샛을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한경에 나오는 '오늘의 테샛'이나 기출문제집을 보면 좋은 문제와 자세한 해설이 나와 있어 경제 배경 지식이나 경제 현실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학교에서 테샛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흥미를 느꼈다며 외부 강사들이 대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