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가 2%대 급등세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에서 동결한데 이어 일본은행도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이달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했다.

이 같은 미국과 일본의 저금리 기조 유지와 그리스 사태 진정에 따른 유로 강세, 미국 증시의 전고점 돌파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강세도 눈여겨볼만 하다.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들이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선취매 성격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은 이슈들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려면 문제가 해결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수준은 해결이라기 보다는 미래 시점까지 위험을 미룬 정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날 급등은 대외 변수 약화에 따른 '안도 랠리' 성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증시 반등세가 이어지며 안도랠리가 연장될 수는 있겠지만 전고점을 돌팔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금 강하게 베팅할 시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시점에서는 IT 등 1분기 실적 호전주(株)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주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발표될 미국의 물가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이 저금리 기조 유지를 표명했지만 통계를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