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보는 외국인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BOA메릴린치증권이 17일 발행한 3월 글로벌펀드매니저설문조사(FMS) 보고서는 지난달에 비해 현저히 우호적으로 바뀐 외국인의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 태평양지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지난달 우리 증시에 대해 대부분 '중립'의사를 보였지만 이달엔 '비중 확대'로 돌아섰다.

BOA메릴린치는 "지난달 현금 비중을 늘렸던 펀드매니저들이 미국과 유럽발 리스크가 잠잠해지자 주식 선호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 호주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의 선호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이머징 시장의 자동차와 철강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이 업종이 강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도 이체방크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60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안투자설문(AIS)' 결과도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에 응한 기관의 60% 이상이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38%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