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에 녹여 낸 서울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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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청계천문화관서 특별전
"서울의 거리는 태양의 거리/ 태양의 거리에는 희망이 솟네/ 타이프 소리로 해가 저무는/ 빌딩가에서는 희망이 솟네~."
가수 현인(1919~2002년)이 1949년 발표한 가요 '럭키 서울'의 첫 구절이다.
해방의 감격과 피폐함 속에서도 수도 서울의 희망을 노래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이 경쾌한 리듬과 가사에 그대로 묻어난다.
이처럼 서울을 노래한 가요의 가사와 곡조에는 시대적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
서울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는 지난 100년간 서울을 주제로 부른 가요를 통해 굴곡진 서울의 역사와 문화,사회적 변화,시민들의 애환과 정서를 보여주는 자리다.
청계천문화관이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마련한 것.대중가요를 본격 주제로 삼은 최초의 전시다.
이번 특별전에는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가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가수 710명이 부른 1141곡이 소개된다.
노래를 수록한 LP음반과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악보와 가사집,가수들 사진,가요제 트로피와 음악다방 자료 등 320여점이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6 · 25,경제개발과 산업화,군사정권과 독재,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의 대형 스포츠 행사,세계화 시대와 신세대의 등장 등 주요 시기별로 당대의 히트곡,문학적으로 아름다운 가사와 훌륭한 곡이 어우러진 노래,시대상을 잘 반영한 노래 등도 함께 소개한다.
전시장 한쪽에는 1960~1970년대 대중가요 보급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한 음악다방을 재현해 당시 노래를 들으며 추억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아울러 서울 노래 중 500여곡을 관람객이 직접 모니터로 검색해 들어볼 수 있고,서울을 노래한 가수 710명의 사진도 보여준다.
청계천문화관의 서울 노래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1908년 창가 형식의 '경부철도가' 이래 100년 동안 대중가요에 등장한 서울은 점점 무대를 넓혀왔다.
해방 이전에는 종로와 한강을 주제 · 소재로 한 노래가 많았으나 해방 후에는 명동 · 광화문 · 소공동 · 영등포 등으로 확산됐다. 서울이 팽창되는 현실을 대중가요에 반영한 것이다.
노래 제목에 서울을 넣은 것이 544곡,명동 85곡,한강 70곡,서울역 55곡,남산 40곡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가수별로는 각각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사진)가 1위를 차지했다.
작사자로는 31곡을 쓴 반야월씨가 단연 돋보였고 이철수(23곡) 김병걸(18곡) 손로원 · 장경수(각각 17곡)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별세한 박춘석씨가 가장 많은 22곡을 작곡했고,박시춘 · 전오승 · 김성근씨도 각각 17곡을 작곡했다.
설운도의 '나침반'은 노랫말에 서울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5월23일까지.(02)2286-341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가수 현인(1919~2002년)이 1949년 발표한 가요 '럭키 서울'의 첫 구절이다.
해방의 감격과 피폐함 속에서도 수도 서울의 희망을 노래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이 경쾌한 리듬과 가사에 그대로 묻어난다.
이처럼 서울을 노래한 가요의 가사와 곡조에는 시대적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
서울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는 지난 100년간 서울을 주제로 부른 가요를 통해 굴곡진 서울의 역사와 문화,사회적 변화,시민들의 애환과 정서를 보여주는 자리다.
청계천문화관이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마련한 것.대중가요를 본격 주제로 삼은 최초의 전시다.
이번 특별전에는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가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가수 710명이 부른 1141곡이 소개된다.
노래를 수록한 LP음반과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악보와 가사집,가수들 사진,가요제 트로피와 음악다방 자료 등 320여점이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6 · 25,경제개발과 산업화,군사정권과 독재,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의 대형 스포츠 행사,세계화 시대와 신세대의 등장 등 주요 시기별로 당대의 히트곡,문학적으로 아름다운 가사와 훌륭한 곡이 어우러진 노래,시대상을 잘 반영한 노래 등도 함께 소개한다.
전시장 한쪽에는 1960~1970년대 대중가요 보급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한 음악다방을 재현해 당시 노래를 들으며 추억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아울러 서울 노래 중 500여곡을 관람객이 직접 모니터로 검색해 들어볼 수 있고,서울을 노래한 가수 710명의 사진도 보여준다.
청계천문화관의 서울 노래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1908년 창가 형식의 '경부철도가' 이래 100년 동안 대중가요에 등장한 서울은 점점 무대를 넓혀왔다.
해방 이전에는 종로와 한강을 주제 · 소재로 한 노래가 많았으나 해방 후에는 명동 · 광화문 · 소공동 · 영등포 등으로 확산됐다. 서울이 팽창되는 현실을 대중가요에 반영한 것이다.
노래 제목에 서울을 넣은 것이 544곡,명동 85곡,한강 70곡,서울역 55곡,남산 40곡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가수별로는 각각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사진)가 1위를 차지했다.
작사자로는 31곡을 쓴 반야월씨가 단연 돋보였고 이철수(23곡) 김병걸(18곡) 손로원 · 장경수(각각 17곡)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별세한 박춘석씨가 가장 많은 22곡을 작곡했고,박시춘 · 전오승 · 김성근씨도 각각 17곡을 작곡했다.
설운도의 '나침반'은 노랫말에 서울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5월23일까지.(02)2286-341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