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TV에 밀려 생존의 기로에 선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TV가 다시 한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폭탄 전기요금'과 '흐릿한 화질'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당 부분 씻어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에서 PDP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였다. 2~3년 전만 해도 LCD 제품에 밀려 금세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매년 엇비슷한 비중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PDP TV는 1391만5800대로 나타났다.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가량 성장한 1461만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PDP TV의 가격은 같은 크기의 LCD 제품보다 최대 50%가량 저렴하다"며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이 평가한 중산층 소비자들이 PDP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는 만큼 향후 3~4년간은 6% 점유율을 무난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7일 내놓은 신제품을 살펴보면 PDP TV의 진화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회사는 마케팅을 위한 신제품의 별칭을 '하이브리드 TV'로 지었다. 또렷한 화질,낮은 전력소모량 등 LCD 제품의 장점을 두루 갖춘 PDP TV라는 의미다.

42인치 PDP TV 표준소비전력(단위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한 실제 전력소모량)이 40인치 LCD TV와 똑같다. 제품 가격은 50인치 160만~190만원,42인치 120만원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