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를 진행 중인 현장컨설팅지원단(단장 최재희)은 17일 호남 최대 도시인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오전 북구청에서 열린 '자영업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이어 오후에는 북구청 앞 광장에서 현장 컨설팅 및 점포 방문 컨설팅을 진행,창업 및 자영업 정보에 목말라하는 중소 상인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열띤 환영을 받았다.

◆…북구청 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준비한 200석이 모자라 의자 30여개를 추가로 공수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서서 강의를 들어야 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청년실업률 10%를 증명하듯 창업을 준비하려는 20~30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고경진 창업연구소장은 "무조건 역세권,상가 밀집 지역에서 창업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주목을 끌었다. 고 소장은 "서울 송파구에서 역세권과 먼 초등학교와 주택 밀집 지역에서 한 잔에 2000원을 받는 커피숍을 열어 하루 7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점포가 있다"고 소개한 뒤 "권리금이 없고 임대료도 낮기 때문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해당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하루 100만원어치를 팔아 10만원이 남는 숯불갈비집보다 30만원어치를 팔아도 15만원이 남는 콩나물해장국이나 죽집이 낫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현장에서 벌인 개별 상담과 오후에 북구청 앞 광장에서 실시한 컨설팅에는 500명 이상이 찾아왔다. 3개월 전 북구 문흥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연 이연희씨(28)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손님 앞에서 근무시간을 놓고 다투는 등 직원관리가 힘들다"며 도움을 청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젊은 나이에 창업하는 청년 CEO의 경우 직원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매일 가게 문을 열기 전에 10~20분 동안 회의를 해 전날의 시행착오를 지적하고 역할 분담을 시키라"고 조언했다.

서구 화정동에 사는 박준호씨(31)는 500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상담소를 찾았다. 박주성 한국소호창업컨설팅 원장은 "스크린골프는 골프 경력과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분식집은 가족들의 도움이 없을 경우 수익성이 낮다"고 지적한 뒤 "숯불구이집을 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구이집에서 경험을 쌓으며 사업 전망을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전남대 앞에서 8년간 포장마차를 운영해온 김희정씨(43)는 신학기엔 하루 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다가 방학에는 10만원으로 줄어드는 등 기복이 심하다며 업종 전환 아이템을 문의했다. 김나위 큰나무서비스아카데미 원장은 "대학가는 학생과 일반인들 모두가 찾을 수 있는 해장국집이 적당하다"며 "인테리어는 모던하게 꾸미고 교내 전단지 배포,학생 할인 등의 이벤트로 단골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구청에서 택시로 10여분 떨어진 운암시장의 40여명 상인들은 단체로 점포 방문 컨설팅을 요청했다. '옛날 화로구이'를 운영하는 김용원씨(51)는 "매출이 정체 상태"라며 수익 증대 방안을 물었다. 이에 김환기 김포대학교 교수는 "어린이를 위한 양념갈비 등의 메뉴를 추가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광주=최진석/이현일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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