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전략] "외국인 공겨적 매수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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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급반등하며 168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17일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6606억원 순매수를 보여 올 들어 최대 수준을 넘어섰고 지난해 11월19일 6771억원 매수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3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9421억원의 누적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6549억원,선물시장에서 422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전체로 1조원이 넘는 매수를 기록한 것은 대내외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김중수 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되자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현수준에서 유지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와 관련된 해외 펀드를 살펴보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관련 4대 펀드는 지난달 21억달러가 유출된 반면 이번 달은 2주만에 49억5천만달러가 들어오면서 강한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 매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보험업종만 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나 대한생명 물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외국인은 전 업종에 걸쳐 매수를 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선행지수가 3월에 정점을 기록할 경우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매수 확대 기대보다는 경기둔화에 따른 매수 위축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향방에 따라 유입세는 제한적일 수 있겠지만 외국인 매수세 기조는 여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스 위기와 FOMC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우려도 일단락됐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유입 추세는 지속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