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증시는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유동성 확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전날과 같이 외국인 주도의 증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선진국 증시의 선전도 국내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유동성을 옥죄었던 중국이나 미국의 긴축 우려가 잦아든 데다 그리스 문제 등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달러약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주요 저항대인 1670~1680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의 여지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지수 1680선에 안착할 경우 1차 상승목표치는 1740선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도의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증시에서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이전 고점인 1700선을 훌쩍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있는 만큼 이 점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증시 신중론자들은 미국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중단 이후의 모기지금리 추이와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반전 초기 주식시장 약세 경험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7.69포인트(0.45%) 상승한 10733.67을 기록했다. 이는 17개월만에 최고치로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S&P500지수는 6.75포인트(0.58%) 오른 1166.2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1.08포인트(0.47%) 상승한 2389.09로 장을 마쳤다.

◆ 하나대투증권 "강세장 편승전략 필요..기존 주도주 주목"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의미 있는 매수강도와 프로그램 매수의 우호적 여건을 감안한다면 시장 강세 흐름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전략으로는 증시 강세와 배당매력이 있는 증권과 저금리에 따른 상품시장 강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란 기대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 기대가 반영되면서 전날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연중 최고 강도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로 1700선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면서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중국 추가 긴축 우려가 부담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수급이 호전되고 기술적 강세신호가 강화되고 있어 시장 강세 기조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 유지와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강세 기조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증시 강세와 3월 배당을 염두에 둔 증권과 저금리에 따른 상품시장 강세의 수혜가 점쳐지는 철강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증권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자동차·IT 관심"

우리투자증권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에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서비스, IT(반도체, 하드웨어), 텔레콤서비스, 소재, 유통, 운송 업종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전날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1680선을 회복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주요 저항대인 1670~1680선을 강하게 상향돌파하면서 추가상승의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봤을 때 1680선에 안착할 경우 1차 상승목표치는 1740선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캐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변화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6월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과거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전후로 외국인 매매패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대형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선진국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저평가된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한국과 선진국의 업종별 밸류에이션 비교, 실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자동차, 서비스, IT(반도체, 하드웨어), 텔레콤서비스, 소재, 유통, 운송 등의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투자 "외국인 유동성 확장국면..기존 주도주 주목"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의 유동성 확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존 주도주와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유동성을 옥죄었던 중국이나 미국의 긴축 우려가 잦아든 데다 그리스문제 등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달러약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지수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이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강화된 반면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는 불식되면서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화된 것도 외국인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 호조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국내증시가 해외증시와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주도 종목군과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신영증권 "코스피 1700선 돌파 기대 일러"

신영증권은 유동성 호조 기대감으로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지만 대외 변수가 여전해 전고점인 1700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저금리 기조 연장과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감 등 해외발(發) 유동성 호조 지속 전망으로 전날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다"면서 "여기에 중국을 대체하는 한국물 선호도 증가도 한 몫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증시에서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이전 고점인 1700선을 훌쩍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나들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이전 저점에서 멀지 않은 1120원대로 진입했다"면서 "유가가 무역수지의 균형점 이탈 여부를 장기적으로 결정해온 80달러 이상을 넘어서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환율 역시 1100원 이하로 급락하면 투자자들은 이를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가 된 하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추어진다고 해도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에 따른 효과를 고려해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중단 이후의 모기지금리 추이를 살펴 봐야 한다는 것.

과거 모기지금리와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어서 MBS 매입 중단 이후에 연준이‘플랜 B’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모기지금리나 국채수익률이 상승압력을 받을 개연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한 초기에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3개월 정도의 투자시계를 가진 투자자라면 1700선 이상에서는 적극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 "하반기 이후 강세장 전망은 유효하지만 아직은 돌다리를 두들겨야 하는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