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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주요 20개국) 중 호주에 이어 두번째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던 브라질이 17일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동결했다.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나온 것은 매우 예상 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17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8.75%로 동결했다.이번 결정에 대해선 위원 8명 중 3명이 반대표를 행사해 내부 갈등이 상당히 심했음을 시사했다.브라질의 기준금리는 2008년 말 13.75%에서 인하를 거듭해 지난해 7월 8.75%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8.75%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통화정책의 주요 지표로 삼기 시작한 지난 199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연간 물가상승률 억제 목표치를 4.5%로 설정하고 있으며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하지만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5.03%로 예상했으며,내년에도 4.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레율이 아직 억제 목표치 범위인 2.5~6.5%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지만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다음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