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130원대로 올라서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원(0.31%) 오른 1131.8원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28/1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 1.15원을 감안하면 전날 현물환 종가인 1128.3원보다 0.45원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1.7원 오른 1130원으로 출발한 뒤 1128원선으로 빠르게 밀렸다.

하지만 이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워낙 강한데다 은행권의 숏커버까지 일자 환율은 서서히 1130원대로 복귀하며 1133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현재는 전날 종가보다 3~4원 가량 높은 1131~1132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현대중공업의 수주 취소 소식에다 중국의 외환거래세 부과 가능성 소식에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이 가볍게 1130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하지만 환율의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달러 매도 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듯 하다"며 "오후에도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이 미흡하면 1130원 초반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참가자는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며 "여기에 중국이 외환거래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현대중공업 수주 취소에 따른 역헤지 가능성 등이 환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8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135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p 오른 1685.03을 기록 중이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718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25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