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한국 바이크 시장에 '열 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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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3종 출시…마케팅 강화
일본 혼다가 한국 모터사이클 시장에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과거 연 30만대에서 9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섰다.
혼다코리아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더 베일리하우스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장거리 운행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모터사이클 VFR 1200F, 전형적인 미국풍의 ‘VT시리즈’ 2종 등 2010년형 모터사이클 3종을 출시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날 신차들을 선보이며 "모터사이클은 연비가 뛰어나고 이동과 주차가 편리해 수많은 장점을 가진 교통수단"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시장 규모는 과거 30만대 수준에서 크게 줄어 이제는 연 9만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다만 소비자들이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중국산 등 저가제품이 서서히 사라지고 정규메이커 위주의 건전한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의 필요(needs)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이와 동시에 국내에서 모터사이클 부문 마케팅도 확대할 계획이다.
혼다가 이날 선보인 VFR1200F는 ‘스포츠 투어러’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웠다. 30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으며 1236cc V형 4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3마력, 최대토크 13.2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2290만원으로 혼다코리아의 올 한해 목표 판매량은 30대다.
함께 출시한 VT1300CR과 VT1300CS는 1312cc 수냉식 2기통 트윈엔진을 탑재했다. '할리 데이비슨'으로 대표되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로 30~40대 소비자를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 두 모델의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54마력, 최대토크 10.5kg·m으로 동일하다. CR은 장거리 주행에, CS는 쉽고 경쾌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CR이 1770만원, CS는 1790만원이다. 올해 국내 판매목표량은 VT시리즈를 통틀어 150대 정도다.
혼다 측의 목표만 두고 보자면 결국 두 차종을 합해 연간 판매대수가 채 200대가 되지 않는 차종을 선보이기 위해 이날 신차발표회를 마련한 것이다. 혼다는 이날 발표회에서 국내 모터사이클 동호회와 바이크 마니아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초청하기도 했다.
혼다는 한국 모터사이클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가급적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저변 확대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그리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갈 수록 혼잡해지는 도로교통과 주차난 등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민 혼다코리아 상무는 "올해 전 차종의 판매 목표치는 대형 500대를 포함, 모두 2500대 정도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다만 한국에도 모터사이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올 하반기에는 125cc급의 스쿠터도 수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