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래에셋스팩, 발기인 6배 '대박'…"개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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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제1호 스팩(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의 발기인(설립주주)들이 닷새 만에 6배 이상 '대박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8일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스팩의 발기인들은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안재홍 대표를 비롯해 산업전문가 김철우 이사(보유지분 95.1%), 미래에셋증권(4.9%) 등 3인이다.
이들은 미래에셋스팩의 설립 당시 자본금 3억원을 투자했고, 1주당 500원에 매입했다.
미래에셋스팩은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 최초로 상장했다. 첫 거래일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이 스팩은 전날(1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스팩의 공모가는 1주당 1500원이었고,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0원 비싼 1540원에 첫 거래를 개시했다. 이후 닷새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사자'를 외치면서 장중 한때 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주당 500원에 매입한 발기인들은 불과 닷새 만에 6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이다. 다만 발기인의 소유주식은 합병 이후 6개월 동안 팔 수 없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그러나 공모가 대비 3분의 1 수준인 발기인들의 매입가격(500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책정 기준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스팩이 이처럼 날마다 급등세를 보이자 '이상과열' 우려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정작 장기투자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이 '팔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팩의 경우 오로지 비상장사 합병만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현금만 가지고 있는 상태다. 사업의 성장성, 재무제표 등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분석 대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스팩은 증시에 상장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현금 수준에서 주가가 머물러 있어야 정상적인 것"이라며 "합병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가 급등락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스팩의 급등현상이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에 따른 '이상과열'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기관은 여지껏 팔 수 있는 물량을 전부 매도했다.
미래에셋스팩은 상장 전 총 1393만3334주를 공모했고, 기관이 참여한 물량은 이 중에서 절반 수준인 665만주다. 또한 505만주 가량은 다음달 중순까지 팔 수 없는 보호예수 물량이지만, 160만주는 장내에서 바로 팔 수 있는 물량이었다.
미래에셋스팩이 급등세를 연출하자 기관은 전날까지 150만주 이상을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매도할 수 있는 물량 중 대부분을 판 것이다.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연일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가 바로 개인투자자다. 앞으로 주가급락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스팩이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무조건 투자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인수합병(M&A)이 실패한다면 공모가(1500원)에 준하는 금액 외에는 대부분 손실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기관이 급등세를 틈타 보유물량을 개인에게 비싼 값에 다 팔고 떠나자 미래에셋스팩의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스팩은 이날 전날대비 6.69% 떨어진 25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445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닷새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18일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스팩의 발기인들은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안재홍 대표를 비롯해 산업전문가 김철우 이사(보유지분 95.1%), 미래에셋증권(4.9%) 등 3인이다.
이들은 미래에셋스팩의 설립 당시 자본금 3억원을 투자했고, 1주당 500원에 매입했다.
미래에셋스팩은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 최초로 상장했다. 첫 거래일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이 스팩은 전날(1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스팩의 공모가는 1주당 1500원이었고,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0원 비싼 1540원에 첫 거래를 개시했다. 이후 닷새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사자'를 외치면서 장중 한때 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주당 500원에 매입한 발기인들은 불과 닷새 만에 6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이다. 다만 발기인의 소유주식은 합병 이후 6개월 동안 팔 수 없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그러나 공모가 대비 3분의 1 수준인 발기인들의 매입가격(500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책정 기준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스팩이 이처럼 날마다 급등세를 보이자 '이상과열' 우려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정작 장기투자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이 '팔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팩의 경우 오로지 비상장사 합병만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현금만 가지고 있는 상태다. 사업의 성장성, 재무제표 등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분석 대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스팩은 증시에 상장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현금 수준에서 주가가 머물러 있어야 정상적인 것"이라며 "합병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가 급등락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스팩의 급등현상이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에 따른 '이상과열'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기관은 여지껏 팔 수 있는 물량을 전부 매도했다.
미래에셋스팩은 상장 전 총 1393만3334주를 공모했고, 기관이 참여한 물량은 이 중에서 절반 수준인 665만주다. 또한 505만주 가량은 다음달 중순까지 팔 수 없는 보호예수 물량이지만, 160만주는 장내에서 바로 팔 수 있는 물량이었다.
미래에셋스팩이 급등세를 연출하자 기관은 전날까지 150만주 이상을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매도할 수 있는 물량 중 대부분을 판 것이다.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연일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가 바로 개인투자자다. 앞으로 주가급락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스팩이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무조건 투자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인수합병(M&A)이 실패한다면 공모가(1500원)에 준하는 금액 외에는 대부분 손실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기관이 급등세를 틈타 보유물량을 개인에게 비싼 값에 다 팔고 떠나자 미래에셋스팩의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스팩은 이날 전날대비 6.69% 떨어진 25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445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닷새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