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여객과 화물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매수' 추천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신고가…아시아나항공, 나흘째↑"

18일 오후 2시48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00원(0.16%)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5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아시아나항공도 1.15%가 올라 나흘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항공주의 상승세는 항공수요의 증가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의 화물운송량은 전년동월 대비 24.4% 증가했고, 여객도 11.8% 증가했다"며 "국내 항공사들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어떤 종목이 더 높은 상승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수치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이 우위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국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7만3588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은 4650원이다. 이는 각각 전날 종가인 6만3800원과 3920원보다 15.34%와 18.62%의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그룹리스크로 추천 어려워"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실적개선이 전망되지만, 그룹의 구조조정 불확실성으로 추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의 영업상황도 대한항공 만큼 좋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투자를 추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감자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12.53% 급락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감자설을 부인하면서부터 상승 행진을 시작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업황 자체는 아시아나항공이 더 좋다"며 "지난해에는 국내 출국자가 감소해 아시아나항공이 힘들었지만 올해는 출국자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