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이 18일 농협중앙회 임원 29명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 책 제목은 '아일랜드 명문 오닐가,1500년 지속성장의 비밀'.기원전 10세기부터 1500년간 아일랜드를 통치하며 유럽 최고(最古) 명문가로 자리잡은 오닐 가문의 성공스토리를 그린 책이다.

장 장관은 책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스페인 왕이었던 밀레시우스의 아들 헤레몬의 자기희생을 담은 이야기 '헤레몬의 붉은 손'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헤레몬은 새로운 땅인 아일랜드를 찾아나서던 중 다른 세력과 다툼 끝에 '(아일랜드) 땅에 손이 먼저 닿는 사람'이 그 땅을 지배하기로 내기를 했다. 마지막 순간 경쟁자에 한발 뒤져 승리를 놓칠 위기에 처하자 헤레몬은 자신의 손목을 칼로 잘라 피 묻은 손을 땅으로 던짐으로써 최후의 승자가 됐다.

장 장관은 "헤레몬은 스스로를 희생한 끝에 아일랜드의 왕이 되었고 오닐 가문의 1500년 영광을 가져왔다"며 "농협 사업구조 개편의 마지막 도착점을 향해가는 지금,헤레몬과 같은 발 빠른 결단과 자기 희생이 정부와 농협 모두에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관이)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농협법 개정안을 지난 2월 국회에 제출했으나 농협중앙회와의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했는데 조금씩 양보해 다음번 국회에서는 처리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