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1130원대…현대重 수주취소+中 외환거래세 부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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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130원 위에서 마감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원(0.48%) 오른 113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하락출발하고, 현대중공업의 유조선 수주취소 소식에 따른 우려로 전날 종가보다 1.7원 오른 113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주식 순매수 관련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로 반락하며 전날 종가 부근인 1128.2원까지 빠르게 밀렸다. 이어 은행권의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 물량이 집중되고 개입 경계감까지 강화되자 환율은 1133원선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시장의 숏심리가 살아나며 다시 오름폭을 조금씩 내주며 1131원대로 슬금슬금 내려왔다.
한 시장참가자는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 이었다”며 "여기에 중국이 외환거래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현대중공업 수주 취소에 따른 역헤지 가능성 등이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날 앤드루 셩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수석 자문관은 중국이 투기성 자금을 막기 위해 외환거래세 부과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오전 장 후반과 비슷한 1130~1131원 사이에서 조용히 움직이더니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상승압력을 받았다.
저가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팽팽히 맞서며 하단을 강하게 지지했지만, 코스피지수와 유로달러 환율이 낙폭을 키우며 환율을 위로 끌어 올렸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지원이 없으면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유로달러는 낙폭을 0.5% 가까이로 확대했다.
이에 환율은 장 마감 무렵 1134.2원에서 고점을 확인했고, 이후 고점대비 0.5원 낮은 1133.7원에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8.2~1134.2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일중 6원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한국전력 환헤지 수요가 아직 2~3억달러 가량 남아있다는 소문과 중국 외환거래세 부과 발언, 코스피지수 약세 등으로 환율이 상승폭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9p 내린 1675.17을, 코스닥지수는 1.33p 오른 524.31을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9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25분 현재 1.3677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15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