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와 업무용 빌딩이 향후 10년간 유망한 부동산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한국 건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개원 15주년 기념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원은 주택 일변도의 부동산 투자수요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부동산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투자상품을 설문한 결과 32.1%가 '토지'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업무용 빌딩(28.3%) 주택(24.5%) 상업용 건물(15.1%) 등의 순이었다.

투자는 집값 · 땅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자본이득)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운영소득)에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비주거용 부동산 투자방법은 '간접투자'라는 답변이 60.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접투자는 18.9%에 그쳤다.

주택의 핵심 수요층도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감소와 '베이비붐'(현 45~55세) 세대의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생기는 변화다. 이는 집이 턱없이 부족했던 도심을 떠나 신도시 등 도심외곽에서 내집마련을 꿈꾸던 세대가 쇠퇴함을 뜻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주택시장의 환경변화 요인으로는 △인구감소 및 고령화 △주택수요 핵심 인구층 변화 △교체수요 중심의 구매수요 등이 꼽혔다. 이에따라 가족수가 1~2명인 40~50대가 향후 주택수요 핵심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선택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주거이동 비율이 낮아지고 편리성과 커뮤니티 중시 풍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거주 편의성(50.9%)이 자산가치 상승정도(47.2%)보다 우선시될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연구원은 신도시 등 도시외곽보다는 도심을 선호하는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도심을 재개발 · 재건축해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주상복합 등 복합형 공동주택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인구구조,사회 · 환경변화로 투자상품으로서 주택에 대한 관심이 퇴조되는 등 부동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주택은 입지와 편의성을 전제로 한 실거주용으로 활용되고 토지 등 비주거용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