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총 462개 상장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 LG 한진 등 주요 그룹사들의 주총이 일제히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신사업을 정관에 포함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풍력발전을,삼성테크윈은 진단시약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삼성정밀화학은 교육서비스업과 정보 등 무형자산 판매업을 포함시킨다.

에스원은 앱스토어 관련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사업,분묘 분양 · 장례 서비스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새로 올린다. 에스원은 장재룡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제일기획은 25 대 1의 액면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LG그룹은 감사위원회 구성의 공정성을 높이는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 LG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의 경우에도 감사와 같은 기준으로 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정관을 이번 주총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현행 상법상 감사 선임 시에는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주주는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성신약의 주총에선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주 태광산업대한화섬 주총에서 감사 선임에 실패했던 장하성펀드는 이번엔 소액주주연대와 힘을 합칠 계획이다. 장하성펀드와 소액주주연대 측은 일성신약이 최대주주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씨스코통상을 합병하면서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계산해 합병 비율이 부당하게 나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상호를 변경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CJ그룹 계열의 삼호F&S는 'CJ씨푸드'로 사명을 바꾼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끝에 OCI 계열로 편입된 태양광 전문업체 소디프신소재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름을 아예 'OCI머티리얼즈'로 변경한다. 지난해 말 미국 석유개발업체 SEI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던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미창투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변경키로 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유선방송사업자 C&M을 매각하며 1조원대의 재산을 모은 이민주씨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다.

포스코 계열인 포스렉은 '포스코켐텍'으로,바이넥스와 혼동을 일으키던 바이넥스트창투는 '대성창업투자'로 회사명을 바꾼다. 씨앤드에스마이크로와 유신코퍼레이션은 각각 '씨에스'와 '유신'으로 줄인다. 미주레일은 '일경산업개발'로,미주소재는 '대호피앤씨'로 변경하며 미주를 상호에서 떼어낸다.

적대적 M&A에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결정도 많다. 셀트리온은 퇴직보상액으로 대표에게 200억원,이사는 50억원씩을 지급하는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키로 했으며 손오공과 이원컴포텍도 같은 제도를 정관에 반영할 예정이다.

강현우/조재희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