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하는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의 현장컨설팅지원단(단장 최재희)이 18일 전라남도 목포시를 찾았다. 직접 점포를 찾아가는 점포 방문 컨설팅에는 2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에 대한 높은 기대를 실감케 했다. 옥암동 복산 먹거리골목에서 삼계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고영훈 대표(59)는 "지방이다 보니 영업 개선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점포까지 찾아와 컨설팅을 해줘 앞으로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암동 복산 먹거리골목 등 재래시장에는 빈 점포가 많이 눈에 띄는 등 대체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하당동 신시가지의 경우 상권이 형성된 지 10년밖에 안 됐지만 건물 곳곳에 '3층 80평 즉시 입주 가능','초특가 세일 숙녀복 50~70% 할인'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이날 현장컨설팅지원단에 사전 점포방문 컨설팅을 의뢰한 건수만 100건을 넘어서 지방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하당동 신시가지에서 165㎡ 규모의 '무진장 식육식당'을 운영하는 정명환 사장(57)은 "경기 탓인지 갈수록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 며 방문 컨설팅을 요청했다. 현장을 방문한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문을 연 후 10년 동안 인테리어를 개선한 적이 없기 때문에 벽지가 칙칙하다"며 "매장 인테리어를 밝은 분위기로 바꾸고 메뉴판도 크게 만들어 손님들이 보기 쉽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이 "가게에서 10년 동안 장사한 것을 포함해 아버지 때부터 40년 동안 고기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자 양 원장은 "40년의 역사는 소비자들에게 상호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정보"라며 "간판에 '40년 전통'이라는 글자와 함께 점주의 인물사진을 넣어 신뢰 마케팅을 하면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해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1층에서 'BYC 속옷 전문점'을 운영하는 윤정란씨(37)는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던 중 방문상담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가게를 인수한 직후 하루 평균 40만원 정도이던 매출이 최근 25만원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월 매출 700만원 가운데 순익은 150만원 선으로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비주얼 컨설팅 업체인 초록여우의 노경희 실장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속옷 가격대가 높은 것 같다" 며 "매장 밖에 임시 판매대를 설치해 1000~3000원 정도의 미끼상품을 팔아 손님을 끌어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매장 내 속옷을 가격대별로 구분해 진열하고 세일 표시는 눈에 띄도록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커튼과 마네킹 색을 분홍색 등의 밝은 색으로 바꿔 매장 분위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최근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서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창업을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문의도 잇따랐다. 김문순씨(47)는 "목포역 맞은편 상가 1층에 3000만~4000만원을 들여 커피숍을 내려고 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고경진 창업연구소장은 "커피숍은 에스프레소 머신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적어도 5000만원은 있어야 창업이 가능하다"며 "기차가 도착하면 손님들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단시간에 커피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커피숍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커피숍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업 주부로 지내다 창업할 경우 카페베네,할리스커피 등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목포=최진석/강경민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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