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조선선재CS홀딩스가 나란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18일 매매 거래가 재개된 조선선재는 개장과 동시에 차익 실현 매물이 봇물을 이루며 곧장 하한가인 6만500원으로 떨어졌다. 매수세가 없어 체결되지 못한 매도 잔량은 1만5400여주로 이날 거래량(1만8743주)의 80%에 달했다. 조선선재는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는 회사 측 해명과 거래소의 투자위험 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전날(17일) 하루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말 조선선재를 인적분할한 CS홀딩스 역시 전날까지 6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10만2500원으로 가격제한폭(14.94%)까지 급락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지 하루 만에 6500여주의 매도 주문이 나왔지만 이 중 1185주만 소화됐다.

이들 두 종목은 가뜩이나 유통 주식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분할 이후 재평가에 대한 기대 등으로 매수세가 몰려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투기적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비슷한 '품절주'들이 동반 급등,이달 들어 투자경고 및 위험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종목은 모두 10개로 전달(2개)에 비해 5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조선선재와 CS홀딩스가 약세로 급반전하자 리홈 이미지스테크 등 그동안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던 다른 종목들도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통 주식 수 부족 외에 뚜렷한 상승 이유가 없던 종목들이 잇단 경고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급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가 줄고 대형주들이 부진할 때 자연스레 움직임이 가벼운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지만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은 하락 국면에서 이처럼 매물이 매물을 부르며 곤두박질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팀장도 "잘 알려져지 않은 종목들이 이유 없이 급등할 땐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과연 이 종목들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테마나 유동성에 기댄 수익률 게임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1분기 실적이 부각될 IT부품주 등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