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내부에 쌓인 지방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성분 분석까지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측정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김세화,문대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 원장 김명수) 미래융합기술부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박사 연구팀은 비선형광학현미경(CARS)을 이용,혈관 내 지방을 3차원 영상으로 촬영하고 화학 성분까지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심혈관 조직검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2006년 KRISS가 개발한 CARS가 사용됐다. CARS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살아 있는 세포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초정밀현미경.세포에 염색시약 또는 형광체를 투여할 필요없이 관찰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CARS를 이용해 기존 염색 현미경 진단 방법으로는 관찰하기 힘든 세포 수준의 초기 동맥경화 단계부터 지방 축적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고형 지방까지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방세포를 단층촬영해 지방 알갱이의 성분까지 파악해 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혈관에 쌓인 지방의 형태에 따라 동맥경화 진행 단계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인 혈관 내 지방 축적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직 분석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동맥경화를 일으킨 실험용 쥐로 실험을 시행했고 현재 임상조직검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또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