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일 "(과거 정권이 기업도시를) 너무 많이 벌여놨다. 전국에 기업이 들어갈 데가 4억평이나 되는데 무슨 재주로 메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전북 전주를 방문해 김완주 전북도지사, 최규호 전북도교육감 등 지역 인사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전북 혁신도시를 찾아 지방행정연수원의 부지매입 계약 체결을 참관한 뒤 "정부의 혁신도시 추진 의지는 확고하다"며 "현재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은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에 따른 블랙홀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이전 문제 해결이 6월 지방선거 전에 가능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길 기대하고 있다"며 "기다려 달라.될 수 있으면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공교육 개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 총리는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인한 지역균형선발제 축소 우려에 대해 "두 제도는 양립할 수 있다"며 "너무 빨리 광범위하게 돼서 '스펙'을 만드느라 어렵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도 무리하게 빨리 하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북 방문에는 박영준 국무차장을 비롯 김호원 국정운영2실장,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최장현 국토해양부 2차관,민승규 농식품부 1차관 등이 동행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