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용시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서서히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상위 대기업을 제외한 주요 기업들이 쉽게 채용을 늘리지 못해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가운데 건설과 전기전자,정보통신 부문은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조사에 따르면 건설분야는 올해 1509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7.1% 높은 수치다. 건설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인데,해외건설시장 수주 및 4대강 사업 등이 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정보통신 업종도 스마트폰의 인기로 응용소프트웨어 등 관련 직종의 인력 수급이 늘면서 올 신규 채용 인원이 7479명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취업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턴제를 연계한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다. 이는 먼저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한 뒤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올 들어 인턴 연계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전원을 인턴제도를 통해 뽑기로 했다. STX그룹도 올해 처음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고,상반기 인턴십 우수자는 최종 면접 후 하반기 대졸 공채에서 입사 여부가 확정된다.

앞으로는 전공지식에 대한 평가도 강화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학생들의 취업스펙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작 실무에 필요한 전공지식은 뒤처진다는 이유로 선발 방식을 다소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전공지식 평가가 아니라,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 및 의사소통 능력을 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2009년부터 전공 실무능력을 물어보는 이메일 평가를 새롭게 추가하고,면접질문 역시 전공지식 및 실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정우 <취업포털 커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