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가 누구인가. 그는 2006년 말 한국에서 열린 투자 관련 컨퍼런스에서 "한국에서 사야 할 것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서울 강북지역의 부동산"이라며 "거품이 있는 강남 부동산은 팔고 언젠가는 개발될 강북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한 바 있다. 로저스의 이 같은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로저스의 최근 예측도 맞아 떨어질까. 중국 위안화 강세를 둘러싸고 G2(미국 · 중국)간에 벌어지는 통화전쟁에 따른 한국 내 파장,열탕(중국)과 냉탕(일본) 사이에서 미지근한 한국 부동산시장 등 우리의 재테크 시장을 로저스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부동산시장에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주 내놓은 '2020 주택 · 부동산 시장의 미래'보고서가 로저스보다 더 파장을 불렀다. 연구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경제 · 사회적 요인이 모두 쇠퇴하고 있으며 10년 내 구조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계자산의 포트폴리오도 급변해 주식 · 펀드 · 보험 등 금융자산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자산의 80%에 육박하는 부동산 비율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재테크 시장도 생물처럼 진화한다는 명제를 생각하면 재테크의 투자매력이 부동산에서 금융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발 빠른 고수들은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대형 주택 은 줄이고 수익형 부동산은 확대)하고,금융상품과의 비중도 조정하고 있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