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화당국의 출구전략 시점을 놓고 월가 금융사 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FRB가 내년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데 반해 바클레이즈는 가을에는 FRB가 출구전략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일 월가에 따르면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낮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갭(잠재 성장률 대비 실제 성장률)에 비춰볼 때 2011년 일정 시점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목표 범위에서 상당히 안정된 상황에서 FRB가 고용 극대화를 위해 통화확장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부양 효과가 소진되는 4분기에는 미 성장률이 1.5% 수준으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10.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경제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바클레이즈는 수개월 내 고용시장이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FRB가 9월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의 로렌스 캔토 리서치 헤드는 1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가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FRB가 4월쯤 상당 기간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수정하고 이르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FRB의 조기 금리 인상을 점치는 배경으로 그는 고용시장 회복을 꼽았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인구조사(센서스)로 인해 약 130만개의 임시직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고도 앞으로 민간 부문에서 월 평균 1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중앙은행은 19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인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