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하락…열흘째 '시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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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10거래일 연속 1130원을 중심으로 시소를 타고 있는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0.09%) 내린 1132.7원으로 마감됐다.
이날도 환율은 하락재료와 상승재료가 엇갈리며 1130원 초반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지루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그리스의 IMF(국제통화기금) 지원요청 검토 등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한 반면 8일째 호조를 보인 뉴욕증시는 국내증시의 오름폭을 키우며 환율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이처럼 위로도 아래로도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역외환율은 1134.5~1135.5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날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을 반영해 개장 직후 전날보다 0.3원 오른 1134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일부 은행권의 롱플레이(달러매수)로 장 초반 1135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환율이 위로 고개를 들 때마다 등장해 1133원대로 몸을 낮췄다. 이후 좁은 박스권 안에서 수급에 따른 등락만 거듭하며 방향성 없이 횡보했다.
오후 들어서도 시장은 롱마인드보다는 숏마인드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했고, 네고물량이 계속 출회하며 환율을 1130.8원까지 밀어냈다.
하지만 1130원에 가까워질수록 당국의 개입 경계감 우려가 강화되며 환율은 더이상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강하게 지지됐다. 일부 딜러들은 네고물량뿐 아니라 실제 주식자금이 조금 공급돼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지루 행보를 이어가며 1130원대 초반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4p 상승한 1681.21을, 코스닥지수는 3.28p 오른 527.59를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328억원어치를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소폭 반등한 1.3618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46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이 방향 없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데다 국제금융시장이 불확실해서 이런 장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런 흐름은 수급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보합세를 보인다는 의미"라며 "당장 환율이 위로 오를 일도 없고 그렇다고 아래쪽으로 급락할 요인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