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액 리먼사태 이후 최고…21조 웃돌아 증시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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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 잔액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대차 잔액은 외국인 등이 기관으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주고 빌린 주식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향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등에 쓰일 수 있어 주가 상승의 부담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대차 잔액은 21조1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뉴욕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를 알린 2008년 10월21일(21조930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대차 잔액은 증시가 소폭이나마 오르기 시작한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26일)엔 18조9461억원이던 것이 이달 8일 20조원을 돌파했고 지금은 21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594.58에서 1682.86으로 5.5% 이상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차 잔액 증가세가 반드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이 파생상품 운용에 필요해 주식을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하반기에 대차 잔액이 36조원 이상까지 높아진 것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차 잔액 증가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일 수도 있어 향후 증시 상승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개별 종목의 대차 잔액을 살펴봐도 최근 주가 조정의 기운이 높아진 기업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STX조선해양은 발행 주식의 8.87%가 빌려간 주식으로 집계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8.18%) LG전자(7.97%) 두산인프라코어(7.63%) 대우건설(7.57%) 현대미포조선(6.84%) 삼성중공업(6.37%) 두산중공업(6.21%) 등 주로 시황이 악화된다는 분석이 많은 조선 · 중공업주들의 대차 주식이 많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대차 잔액은 21조1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뉴욕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를 알린 2008년 10월21일(21조930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대차 잔액은 증시가 소폭이나마 오르기 시작한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26일)엔 18조9461억원이던 것이 이달 8일 20조원을 돌파했고 지금은 21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594.58에서 1682.86으로 5.5% 이상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차 잔액 증가세가 반드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이 파생상품 운용에 필요해 주식을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하반기에 대차 잔액이 36조원 이상까지 높아진 것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차 잔액 증가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일 수도 있어 향후 증시 상승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개별 종목의 대차 잔액을 살펴봐도 최근 주가 조정의 기운이 높아진 기업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STX조선해양은 발행 주식의 8.87%가 빌려간 주식으로 집계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8.18%) LG전자(7.97%) 두산인프라코어(7.63%) 대우건설(7.57%) 현대미포조선(6.84%) 삼성중공업(6.37%) 두산중공업(6.21%) 등 주로 시황이 악화된다는 분석이 많은 조선 · 중공업주들의 대차 주식이 많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