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대와 도시바 등이 공동으로 초정밀 액정(LCD) TV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광(光) 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게이오대가 개발한 이 기술은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것으로 고속통신망이나 초정밀 대형 화면의 LCD TV를 만들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이것이 실용화되면 대용량 3D(3차원) 영화를 현재의 4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받아 대형 화면으로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초정밀 영상이 가능해져 수술 로봇을 이용해 원격 수술도 할 수 있다.

실용화 작업의 경우 도시바는 초정밀 LCD TV개발, 소니와 아사히글라스 미쓰이화학 3개사는 플라스틱 광섬유에 의한 통신기술 개발을 담당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도 이 프로젝트에 앞으로 5년간 40억엔(약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실용화에 성공하면 대용량 초고속 광통신망이 깔린 소위 '기가(Giga) 하우스'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초당 40기가비트의 플라스틱 광케이블이 연결돼 있고, 100인치 이상의 3D TV가 방마다 달려 있는 집이다.

일본은 이 같은 통신과 TV가 융합되는 산업이 앞으로 10조엔 이상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참패한 일본 기업들이 이 차세대 광기술을 이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