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수능 1,2점이 당락 기준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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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방문…교사·학부모 간담회
교과부, 상반기중 수능 개편안 제시
교과부, 상반기중 수능 개편안 제시
"야간 고등학교라도 가야 한다고 이끌어 준 중학교 선생님,대학에 갈 형편이 안돼 입시를 포기했지만 교재를 모아 시험을 치르라고 독려해 준 청계천 헌 책방 주인,이런 분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내가 없었다.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서울 도곡동 EBS를 방문,"교육을 책임진 분들이 이런 애정을 갖고 전념해 주면 훌륭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며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 마다 이 두 사람과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소개시켜줘 간신히 대학 등록금을 해결하게 해 준 재래시장 상인 등 세 명을 평생의 은인으로 꼽는다. 이 대통령이 "가난한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못해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멈춰져야 한다"며 교육개혁을 강력하게 주도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뻔했던 어린시절의 경험에서 우러 나온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EBS에서 학부모와 교육관계자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교육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요지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사교육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이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학부모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교육을 받지 않고 EBS 강의만 받더라도 대학 수능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가 생각하고 있다. 수능 70%를 EBS 강의와 연계하겠다고 한 것은 사교육비에 노심초사하는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력,미래 능력을 강조했다. 점수 1~2점 낮다고 해서 합격,불합격시키는 것보다 학생의 능력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6월까지 수능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내 손자 손녀도 EBS를 보고 수능을 봐야 하니까…"라고 말해 EBS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