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히든 챔피언)' 300개를 육성키로 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이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 IT(정보기술) 버블이 꺼지고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코스닥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19일 "정부의 세액공제 확대와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이 본격화하면 코스닥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은 본격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8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 졸업해 세금,정책자금 등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가 5년간 R&D 세액공제와 최저한세율 혜택을 줄 경우 투자가 한결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S&C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으로 분류돼 세금만 10억원 이상 더 내야 했으나 이번 정부 대책으로 절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8년 중소기업에서 졸업한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산업발전법 등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세제 혜택이 늘어나 더욱 투자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 등 유관기관들도 코스닥시장이 중소기업을 중견 · 대기업으로 키우는 '양성소'로 한 단계 레벨업될 기회라고 보고 후속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문혜정/조재희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