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CEO 복귀 김석준 "믿어준 직원들 고마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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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대표이사 맡아
첫날부터 바이어 상담…"동남아 등 해외시장서 승부"
첫날부터 바이어 상담…"동남아 등 해외시장서 승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7)이 대표이사 자리로 돌아왔다. 19일 열린 쌍용건설 정기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서다. 2006년 3월 대표직을 내놓은지 4년 만이다. 쌍용건설은 김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김 회장은 국내 사업부문을 김병호 대표이사 사장에게 맡기고 본인은 해외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표이사 직함 당당히 쓰겠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 복귀 소감을 묻자 한마디로 "고맙다"고 했다. 그는 쌍용그룹 회장(1995~1998년) 자리에서 1990년대 말 닥쳐온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1983년부터 대표를 맡아 애지중지해온 쌍용건설도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직원들은 감자로 지분이 거의 없어진 김 회장에게 경영을 맡겼고 그는 8년 연속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분식회계가 적발된데 대한 책임으로 2006년 3월 대표이사직을 내놨다. 이후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김 회장은 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거치며 1.44%의 지분만 갖게 됐다. "고맙다"는 그의 복귀 소감은 그래서 오너 경영인이 아닌데도 계속 신뢰를 보내준 임직원과 이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김 회장은 "등기이사직과 회장직을 갖고 있어 사내에서 일하는 데는 핸디캡이 전혀 없었다"며 대표이사 복귀후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해외 수주를 꼽았다. 그는 "외국 기업인들이 면전에서 최고경영자(CEO) 직함에 대해 지적한 적은 없지만 뒷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앞으로 당당하게 대표이사 직함을 쓰면 수주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명가(名家)' 재건
김 회장은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날도 해외 바이어를 만났다. 중국계 지인의 연락을 받고 오후 4시반부터 저녁까지 미팅을 가졌다. 김 회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연락해 화교 네트워크를 소개시켜준다고 했다"며 "수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원래 수주라는 게 오래 두고 '품앗이'를 하는 것과 같아 만났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3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2조 7500억원보다 2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매출 1조9700억원 중 42%가 해외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매출(목표 2조1000억원)의 절반을 나라 밖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사실 해외 수주 목표 3조원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물량 위주로 목표를 잡기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 위주로 실적 올리기에만 치중하다 보면 뒤탈이 생기게 마련이라고도 했다.
올해 역점을 두는 해외 사업장은 리비아,인도 등 신흥시장이다.
리비아의 경우 수주가 하반기로 눈앞에 다가왔다. 주택 부족에 허덕이는 리비아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기존 호텔 재건축 등 고급 건축물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계약이 구체화 되는 시점에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99%까지 진행된 것을 다 됐다고 자랑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추진 중"이라며 "마지막 점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3배 이상 큰 인도 건설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인도에서 서울~대전 거리 정도(178㎞)인 고속도로를 건설 중이다. 김 회장은 "300조원 규모의 인도 시장 특징은 현지든 해외든 절대 강자가 없는 것"이라며 "이럴때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해 선점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선화/김철수 기자 doo@hankyung.com
◆대표이사 직함 당당히 쓰겠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 복귀 소감을 묻자 한마디로 "고맙다"고 했다. 그는 쌍용그룹 회장(1995~1998년) 자리에서 1990년대 말 닥쳐온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1983년부터 대표를 맡아 애지중지해온 쌍용건설도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직원들은 감자로 지분이 거의 없어진 김 회장에게 경영을 맡겼고 그는 8년 연속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분식회계가 적발된데 대한 책임으로 2006년 3월 대표이사직을 내놨다. 이후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김 회장은 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거치며 1.44%의 지분만 갖게 됐다. "고맙다"는 그의 복귀 소감은 그래서 오너 경영인이 아닌데도 계속 신뢰를 보내준 임직원과 이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김 회장은 "등기이사직과 회장직을 갖고 있어 사내에서 일하는 데는 핸디캡이 전혀 없었다"며 대표이사 복귀후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해외 수주를 꼽았다. 그는 "외국 기업인들이 면전에서 최고경영자(CEO) 직함에 대해 지적한 적은 없지만 뒷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앞으로 당당하게 대표이사 직함을 쓰면 수주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명가(名家)' 재건
김 회장은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날도 해외 바이어를 만났다. 중국계 지인의 연락을 받고 오후 4시반부터 저녁까지 미팅을 가졌다. 김 회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연락해 화교 네트워크를 소개시켜준다고 했다"며 "수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원래 수주라는 게 오래 두고 '품앗이'를 하는 것과 같아 만났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3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2조 7500억원보다 2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매출 1조9700억원 중 42%가 해외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매출(목표 2조1000억원)의 절반을 나라 밖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사실 해외 수주 목표 3조원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물량 위주로 목표를 잡기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 위주로 실적 올리기에만 치중하다 보면 뒤탈이 생기게 마련이라고도 했다.
올해 역점을 두는 해외 사업장은 리비아,인도 등 신흥시장이다.
리비아의 경우 수주가 하반기로 눈앞에 다가왔다. 주택 부족에 허덕이는 리비아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기존 호텔 재건축 등 고급 건축물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계약이 구체화 되는 시점에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99%까지 진행된 것을 다 됐다고 자랑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추진 중"이라며 "마지막 점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3배 이상 큰 인도 건설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인도에서 서울~대전 거리 정도(178㎞)인 고속도로를 건설 중이다. 김 회장은 "300조원 규모의 인도 시장 특징은 현지든 해외든 절대 강자가 없는 것"이라며 "이럴때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해 선점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선화/김철수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