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씨 설치작품 카네기 뮤지엄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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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설치작품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1억5000만원 상당)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뮤지엄이 사갔어요. "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독일 베를린 현대미술 축제 '템포래어 쿤스트할레'에 초대된 양혜규씨(39)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산업사회의 산물인 공산품과 일상 용품을 접목한 작업 방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카네기 뮤지엄에 팔리기는 고(故) 백남준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유명 미술관이 한국 작가의 작품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작가가 전속 화랑(국제갤러리)의 지원을 받아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것도 값진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해외 미술관과 기업 로비에 설치된 양씨의 작품은 10점에 육박한다. 스페인 무르시아미술관과 라이프치히 현대미술관 · 연방문화재단 할레안더살레 · 베스트팔렌 주립미술관(이상 독일),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 휴스턴미술관 · 워커아트센터(이상 미국)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카네기 뮤지엄에 소장될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은 공산품과 생활 속의 용품을 활용해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드러낸 개념 미술 작품이다.
전구와 링거대,의류 행거,에어컨 바람,가습기나 향 분사기 등을 열기,공기,음향,색감 같은 공감각적 요소로 치환시켜 인간의 관계성을 응축해낸 것.
"여러 개의 광원 조각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나 단 하나의 전원에 연결됩니다. 보이지 않는 전기의 흐름은 관계,연결,이심전심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죠."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된 빨간 열선과 드럼 소리 등을 오감으로 치환시킨 발상이 돋보인다.
그는 "링거대를 비롯해 의류 행거,다양한 전구 등의 기술적 재료를 이용해 사람들이 자기 세계에 갇혀 놓치는 것,보지 못하는 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앞의 풍경보다 사적 공간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시간과 역사를 가로지르는 사람과 생각 사이의 메타포(은유)로 실재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그렇다 보니 지나치게 시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이란 말도 들어요. "
양씨는 서울대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는 독창적인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대상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전통의 맥을 잇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53회 베니스비엔날레(2009년)와 27회 상파울루비엔날레(2006년),2회 토리노트리엔날레(2008년)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하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경제지 '캐피탈'이 작년에 발표한 '세계 100대 미디어 및 설치작가'에 한국 작가로는 이불(25위)에 이어 9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오는 6월 영국 런던의 헤이우드 갤러리,8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차례로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독일 베를린 현대미술 축제 '템포래어 쿤스트할레'에 초대된 양혜규씨(39)는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산업사회의 산물인 공산품과 일상 용품을 접목한 작업 방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카네기 뮤지엄에 팔리기는 고(故) 백남준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유명 미술관이 한국 작가의 작품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작가가 전속 화랑(국제갤러리)의 지원을 받아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것도 값진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해외 미술관과 기업 로비에 설치된 양씨의 작품은 10점에 육박한다. 스페인 무르시아미술관과 라이프치히 현대미술관 · 연방문화재단 할레안더살레 · 베스트팔렌 주립미술관(이상 독일),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 휴스턴미술관 · 워커아트센터(이상 미국)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카네기 뮤지엄에 소장될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은 공산품과 생활 속의 용품을 활용해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드러낸 개념 미술 작품이다.
전구와 링거대,의류 행거,에어컨 바람,가습기나 향 분사기 등을 열기,공기,음향,색감 같은 공감각적 요소로 치환시켜 인간의 관계성을 응축해낸 것.
"여러 개의 광원 조각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나 단 하나의 전원에 연결됩니다. 보이지 않는 전기의 흐름은 관계,연결,이심전심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죠."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된 빨간 열선과 드럼 소리 등을 오감으로 치환시킨 발상이 돋보인다.
그는 "링거대를 비롯해 의류 행거,다양한 전구 등의 기술적 재료를 이용해 사람들이 자기 세계에 갇혀 놓치는 것,보지 못하는 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앞의 풍경보다 사적 공간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시간과 역사를 가로지르는 사람과 생각 사이의 메타포(은유)로 실재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그렇다 보니 지나치게 시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이란 말도 들어요. "
양씨는 서울대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는 독창적인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대상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전통의 맥을 잇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53회 베니스비엔날레(2009년)와 27회 상파울루비엔날레(2006년),2회 토리노트리엔날레(2008년)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하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경제지 '캐피탈'이 작년에 발표한 '세계 100대 미디어 및 설치작가'에 한국 작가로는 이불(25위)에 이어 9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오는 6월 영국 런던의 헤이우드 갤러리,8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차례로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