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건설된 대형 복합쇼핑몰인 '가든파이브 라이프'가 상가 활성화에 복병을 만났다. 국내 최대 복합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는 쇼핑몰 '라이프',초대형 기술 · 제품 유통단지 '웍스',공구상가 '툴',물류단지 '익스프레스',활성화단지 '드림'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 쇼핑몰은 이랜드 그룹이 지상 1~7층까지를 통째로 빌려 패션관 및 영화관으로 이르면 이달부터 '뉴코아 아울렛'을 개장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가든파이브 전체가 활성화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아울렛 개장은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입점 예정 상가에서 영업 중인 일부 점포가 '임대 알박기'로 변질되고 있어서다. 현재 각 층에는 작년 6월과 8월에 임대로 입점한 33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층마다 3~6개가 있다. 이랜드가 가든파이브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시점은 점포 입주 이후다. 점포주들은 이미 잔금까지 납부한 상태다. 법적으로는 아울렛이 들어온다고 해도 굳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랜드 그룹은 1~7층 전체를 임대해서 아울렛 컨셉트에 맞춰 매장 구성을 새로 짜야할 입장이다. 이 때문에 가든파이브는 이랜드와 함께 아울렛 개장에 협조하면 개점 이후 입지가 좋은 점포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점포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부분 점포주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점포주들은 추가 인센티브를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임대 알박기'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자칫 4월 말로 재조정된 아울렛 개장 일정이 틀어지고 가든파이브 활성화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가 내 한 점포주는 "일부 점주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적정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되고 예정대로 아울렛이 문을 열어 상권이 빨리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 유통단지에 문을 열게 될 뉴코아 아울렛은 앞으로 국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정가의 50~80% 선에 연중무휴로 판매하게 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