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1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주가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1700선은 물론 전 고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인도의 금리 인상 등 해외 악재들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41% 오른 1686.11로 마감하며 5주 연속 계단식 상승을 이어갔다. 전 고점인 1월21일(1722.01) 이후 1700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1600선 안팎의 박스권에 갇혔던 흐름이 바뀔지 관심이다.

지수를 1700선 문턱까지 끌어올린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일별 평균 순매수 강도가 월별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던 지난 7월 수준에 이를 정도로 강하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돌아왔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이 나란히 둔화되고 있고 신용 위험이 늘어나고 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뒤로 한 채 주요국 증시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선호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주에 관심을 두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증권사들의 추천 목록에도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삼성전자 LG화학 대한항공 포스코 등 대표 수출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마케팅 비용 규제 강화가 유선통신 분야에서 가입자 유출 방어로 이어질 수 있는 KT와 중국 현지법인들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는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도 추천을 받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