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급속히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유명한 스티브 루벨 에델만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차세대 구글로 뜨고 있다"며 "현재 4억명인 이용자가 10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서밋' 특별연사로 방한한 루벨을 이날 저녁 만나 얘기를 들었다.

▼한국에서 트위터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은 많지 않은데.

"한국에서의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 아이폰이 작년 11월 말에야 출시됐지 않은가. 미국에서는 3년 전 아이폰이 나온 뒤 문화가 달라졌고 트위터 이용도 급증했다.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블로그가 잠식을 당할지,새로운 시장이 열릴지 지켜볼 만하다. "

▼트위터를 사용하다 보면 블로깅을 등한시하지 않겠나.

"트위터가 뜨면서 블로그를 잠식한 측면이 있다. 트위팅을 하면서 블로깅까지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파워 블로거들은 블로깅을 계속하겠지만 독자가 많지 않은 블로거들은 트위터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블로그에서는 독자 반응이 느린 반면 트위터에서는 즉각적이다. "

▼한국에서는 싸이월드가 터를 잡고 있어서 페이스북이 주목받지 못하고,트위터 이용층도 30,40대 위주로 형성돼 있다.

"연령대나 생애주기가 바뀌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인터넷 서비스)도 달라진다. 싸이월드 이용자가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이런 식으로 성장하면 서비스도 진화해야 한다. 페이스북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다가 2007년에 타깃을 바꿨다. 이제는 45세 이상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령대가 됐다. "

▼페이스북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왜 페이스북에 열광한다고 생각하는가.

"페이스북에서는 원하는 사람한테 원하는 정보만 공개할 수 있다. 사용하기도 간편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 가족 친구 등과 공유하기도 편하다. 친구 찾기도 쉽다. 주소록을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난다. 친구의 친구를 찾아 인맥을 넓힐 수 있다. "

▼페이스북이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언제까지 성장할 거라고 보는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억명이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데 2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다. 다른 사이트(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페이스북은 차세대 구글이라고 본다. 현재 4억명인 이용자가 10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다. "

▼페이스북이 차세대 구글이 되려면 서비스 영역을 넓혀야 하지 않겠나.

"구글 이용자는 검색하려고 구글 사이트를 찾지만,페이스북 이용자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페이스북을 찾는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페이스북 사이트를 방문할 것이라고 본다. 페이스북은 작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사이트 방문자 수에서 구글을 추월한 적이 있다. 페이스북은 구글 G메일에 맞서기 위해 메일시스템도 개발 중이고 위치기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 쇼핑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페이스북에 더 매료된 것 같다.

"둘 다 적극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사람들이 집처럼 안전한 사적 공간이라고 여기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 미국에서는 트위터가 성숙단계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이런 상태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홍보 ·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잠재적 리스크는 무엇인지,리스크를 감수해 얻을 수 있는 득은 무엇인지,남이 하는 걸 지켜보기만 할 경우 득실은 어떤지 따져봐야 한다. 회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도 파악해야 한다. 위생 관련 기업이 환경 얘기를 하다가 환경론자들한테 얻어맞을 수도 있다. "

김광현 IT전문기자/트위터 @kwang82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hankyung.com/kim215//369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