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달러(22조원)규모의 브라질 고속철 사업 수주를 놓고 한국과 중국,일본 3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1일 브라질 일간지인 폴랴 데 상파울루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브라질 고속철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은 한 · 중 · 일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총 연장 511㎞의 브라질 고속철은 브라질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의 하나로 약 19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한국은 KTX 고속철도 차량 제작 기술을 보유한 현대로템이 코레일,철도시설공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들 한국기업은 앞으로 브라질 현지기업인 그루포 베르팅(Grupo Bertin)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연합전선을 펼칠 전망이다. 미쓰이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등으로 구성된 일본 컨소시엄도 브라질 기업인 안드라데 구티에레스(Andrade Gutierrez)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입찰 수주는 각 국가 정부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입찰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외교력을 총동원해 이 입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비공개적 방법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베르나르도 피케이로 브라질 육상교통국 국장의 말을 인용, "한국 컨소시엄이 입찰에 관심을 갖고 있는 6개국 컨소시엄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근접해 있다"며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모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