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기업의 노동 생산성이 토종기업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국내에 50만달러 이상 투자한 외국계 기업 2300곳을 조사한 결과 2008년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은 1억132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기업(6600만원)의 1.72배 수준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은 국내 기업을 능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외국인 투자기업 5.6%,국내 기업 5.0%였다. 성장성 지표인 유형자산증가율은 국내기업이 14.4%였으나 외국인 투자기업은 23.7%에 달했다.

반면 R&D(연구개발) 투자는 국내 기업에 비해 인색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0.84%로 국내 기업(1.71%)의 절반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의미하는 배당성향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35.6%로 국내 기업(17.8%)의 두 배였다.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성장 잠재력 확충보다는 단기적인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적이다. 2008년 기준 외국인 투자기업의 고용인원은 31만8000명으로 전년(28만2000명) 대비 12.8% 늘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2008년 매출은 총 233조원,수출액은 523억달러였다. 이들 기업의 59.1%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료 조달은 제조업의 경우 60.2%가 해외 수입을 통해 이뤄졌다. 해외 조달처는 일본(16.9%),유럽(15.5%),미국(11.4%),동남아(4.7%) 순이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