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정보기술(IT),소비재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 경기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 중공업 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부진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대신 원화 강세로 외화부채가 준 반면 지분법 이익은 늘어 전체 순이익이 80% 가까이 급증했고 지난해 순손실을 냈던 코스닥 기업들도 흑자전환했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1481개사(유가증권시장 581개,코스닥시장 900개)의 순이익은 50조45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9.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매출은 989조1644억원으로 0.69% 줄었고 영업이익(61조5094억원)은 0.65% 늘어나는 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다.

매출 · 영업이익이 제자리인데도 상장사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환율 덕이 컸다. 지난해 1분기 1400원대까지 올랐던 원 · 달러 환율이 연말 1150원대로 내려가는 강세를 보여 상당수 기업들이 영업외이익을 올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