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사의 올겨울 전력 사용량이 작년 동절기보다 13.7% 증가했다.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같은 기간 5.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1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정부 과천청사의 올 동절기(2009년 12월~2010년 2월) 전력 사용량은 529만5044㎾h로,전년 동기(465만5227㎾h)보다 13.7% 늘었다. 올해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줄인다는 정부 공식목표와는 정반대다. 과천 청사에는 기획재정부,지경부,국토해양부,노동부,법무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 등 7개 부처가 모여 있다.

과천 청사의 월별 전력 사용량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작년 12월 14.8%,1월 12.6%,2월 14.0%였다. 주택용 전력사용량이 작년 12월 5.0%,1월 6.1%,2월 5.1%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공공기관은 물론 대학 병원 백화점 등 사회 각 부문에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을 요구했던 정부로서는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겨울 한파가 예년보다 심했고 한 명이 두 대의 PC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전력 사용이 증가한 것 같다"며 "부처별로 에너지 10% 절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