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 24일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이날 나온다. 지난달 한풀 꺾인 소비자 체감경기가 회복될지 관심이다.

2월에는 CSI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11을 기록했다. CSI는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SI는 지난해 10월 117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113으로 떨어졌고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113을 유지하다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판단 CSI도 지난달 99로 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3월 CSI도 고용 악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같은 날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지금의 경제상황을 점검한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이성태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2분기 총액대출한도 규모를 결정한다.

총액대출은 한은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해 시중은행에 낮은 금리(현재 1.25%)로 대출해 주는 제도로 보통 분기가 시작되기 이전 금통위에서 규모가 결정된다.

금융시장에선 한도 축소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를 13개월째 동결시켰지만 총액대출한도는 줄여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총액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전월에 비해 줄었다.

23일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온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다자화 협정이 공식 발효된다. CMI는 외환 위기를 사전에 막기 위해 다자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는 것으로,아세안(ASEAN) 회원국들과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1200억달러의 공동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같은 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는 경제 · 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이명박 정부 2년에 대한 평가 토론회가 열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펴온 경제정책과 위기극복 대응에 대한 성과 등을 평가하고 향후 실천과제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