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2일 PC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적개선세도 지속될 것이기에 지금이 삼성전자하이닉스를 살 때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가격 강세, 2분기까지 이어질 듯"

예상보다 좋은 PC업체들의 수요 덕분에 반도체 D램 현물 가격이 재차 상승하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원활하지 않은 DDR3 공정전환으로 반도체 가격의 강세는 최소한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지난 일주일간 급등세를 보였다"며 "DDR3와 DDR2가 각각 3.1%와 10.5%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남미 등 이머징 시장의 PC 수요 급증과 작년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제한적인 공급량 증가 등이 반도체 가격 강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DDR2의 가격 상승폭이 큰 이유는 이머징 시장에서 저가형 PC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반도체업체들이 가격 급락을 우려해 DDR3로 생산물량을 이동했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는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고려할 경우, 올 2분기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D램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DDR2는 PC업체들의 채택 비중 감소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나, 현재의 가격추이를 볼 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호적인 업황, 삼성電·하이닉스 사라"

우호적인 업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 1분기에 '깜짝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가격 강세가 2분기까지 유지될 전망인 만큼 반도체업체들의 실적개선세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반도체 업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어, 이달에도 고정거래가격은 상승하거나 최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4.7%와 15.7%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가근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반도체 가격은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게 될 경우, D램 업황은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D램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 기대 이상의 개선 이외에 2분기에도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이 반도체 주식을 살 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