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증설효과! 광양시 "공장부지 더 없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후판공장 7월 완공 앞두고
조선.플랜트 협력업체 속속 입주
8000명 일자리 창출효과
조선.플랜트 협력업체 속속 입주
8000명 일자리 창출효과
올초 광양시에 냉연스틸공장 부지를 물색하라고 지시했던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은 뜻밖의 보고를 받았다. 광양시내 산업단지에 공장을 지을 땅을 구할 수 없다는 것.사연은 이랬다. 포스코(POSCO)가 광양제철소 내 38만㎡의 땅에 후판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완공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협력업체 등 연관기업들이 부지를 싹쓸이했기 때문이었다. 속을 태우던 경남스틸은 광양시의 도움으로 광양시 장내산업단지에 우선 입주하기로 하고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전남 광양시가 올 하반기 공장 가동에 들어갈 '포스코 후판공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연관기업들이 몰리면서 8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등 지역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후판공장이 완공되기까지 4개월여가 남았지만 지역경제에는 이미 춘풍(春風)이 불고 있는 셈이다.
22일 광양시와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총사업비 1조8000억원을 들여 제철소 내 38만㎡ 부지에 건립되는 후판공장은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연산 200만t 규모의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광양제철소의 조강생산 능력은 2000만t으로 늘어난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후판은 80%가량이 조선용으로 쓰이며 해양플랜트나 교량 등 대형 철구조물에 주로 쓰이는 6㎜ 이상의 뚜꺼운 강철판이다.
후판공장 완공을 앞두고 협력업체들이 속속 이전하거나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사업이 확정된 2007년부터 오리엔트조선,삼우중공업,대경정공,현대스틸산업 등 조선과 중공업 관련 업체들이 율촌산단과 태인동 등지로 옮겨왔다. 후판을 가공하는 중장비 플랜트 업체들은 태인동 광양국가산단 내 명당지구 2단계에 앞다퉈 입주하고 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틸은 지난해 일찌감치 입주를 확정했다. 이들 업체의 투자규모는 총 3565억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 광양시청 기업투자지원과에는 미처 공장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의 입주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광양시의 고민은 제공할 땅이 없다는 것.시는 명당지구 3단계를 비롯 신금 · 익산 · 장내 · 황금 산단 등 모두 11개 지구 1080만㎡의 산업단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지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경남스틸과 동아스틸은 장내산업단지에 부지를 마련했다.
황학범 광양시 기업투자지원과장은 "후판공장이 주목받는 것은 운송비 절감과 원료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공장 주변에 관련기업들이 입주해야 하는 '후방연관 효과' 때문"이라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관련업체 중 연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 사업체만 해도 현재 10여개에서 20여개로 늘어나 모두 8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