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모토로라,HTC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북미를 비롯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첨단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오는 6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 4G'에 맞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S 라이프'란 컨셉트로 비밀리에 대규모 제품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고,HTC는 북미 시장 최초로 모바일 와이맥스(국내명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신개념 안드로이드폰 투입

삼성전자는 23~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통신 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2010'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한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이와 관련,최근 '티저(호기심 자극)' 사이트인 삼성언팩트(www.samsungunpacked.com)에 "새로운 모바일 기기가 탄생한다"는 문구를 띄우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 이름으로 북미 통신업계 관계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며 "기술을 통한 풍요로움,혁신을 통한 단순함을 'S 라이프(Life)'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S 라이프가 제품 이름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삼성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환경의 변화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 제품이 TV,PC 등을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공유 서비스 등을 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첨단 서라운드 음향 기술 등을 적용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기존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보다 5배 이상 선명한 '슈퍼 아몰레드' 화면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S가 스마트,스피드,슈퍼 등의 뜻을 담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휴대폰 '선버스트'와 '스트라이브' 등도 선보인다. 선버스트는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한 보급형 터치폰이고,스트라이브는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한 휴대폰이다. 잭,옴니아Ⅱ,모먼트,비홀드Ⅱ 등과 같은 스마트폰 제품들도 출품한다.

◆글로벌 업체들 "아이폰 독주 막아라"

LG전자는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휴대폰 '리마크' 등 첨단 제품 30여종을 전시한다. 리마크는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푸시 이메일' 기능을 갖췄으며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만든 친환경 휴대폰이다. 이 회사는 퀄컴의 초고속 프로세서를 장착한 '엑스포',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OS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GW550''GM750' 등의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대만의 HTC는 초고속으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 '슈퍼소닉'을 발표한다. 미국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를 통해 출시될 이 제품은 북미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모바일 와이맥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대에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을 선보이며 아이폰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휴대폰 강자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통신업체인 ZTE와 글로벌 컴퓨터 업체인 델 등도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여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