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美 '백년숙제'도 대화로 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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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자연사 논란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중진협의체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의원은 거의 없다. 중진협의체에서 절충안을 만들어도 박근혜 전 대표가 수용하겠나"(친이계 의원)
"세종시 논란이 중진협의체까지 온 것이 우리의 의지로 된 것인가. 친이측이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밟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친박계 의원)
정국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의 해법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표류하고 있다. 친이 친박 중립 2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는 높은 계파벽을 확인했을뿐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평행선이다. 이들은 최근 세종시 현장을 찾아서도 설전을 거듭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인 이병석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행정부가 일정부분 나뉘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갈라져 국가가 결국 분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박(친박근혜)계인 이경재 의원은 "필요하다면 현재보다 인센티브를 더 주는 법안을 의결하면 된다"고 이른바 박 전 대표의 '원안+알파론' 재차 강조했다. 중진협의체가 만들어지기 전 일주일 동안 진행했던 '세종시 끝장 의총'에서 귀가 따갑게 나왔던 얘기들이다. 중진협의체는 이달 말 까지 타협안을 내야하지만 친이 친박의 현격한 입장차를 감안하면 절충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진협의체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미국 의회는 22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정권의 운명을 걸고 추진한 의료보험개혁안을 100년만에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들을 개별 접촉하며 총력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개혁안에 반대하는 공화당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표결결과는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낸 점과 다수결을 존중하는 공화당의 자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 조차 거부하는 것은 물론 다수결로 통과돼도 승복하지 않는 우리 정치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각기 입법기관인 의원들이 계파의 거수기에서 벗어나 대국적으로 타협하는 모습을 기대해볼순 없는 것일까.
구동회 정치부 기자 kugija@hankyung.com
"세종시 논란이 중진협의체까지 온 것이 우리의 의지로 된 것인가. 친이측이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해 밟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친박계 의원)
정국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의 해법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표류하고 있다. 친이 친박 중립 2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는 높은 계파벽을 확인했을뿐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평행선이다. 이들은 최근 세종시 현장을 찾아서도 설전을 거듭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인 이병석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행정부가 일정부분 나뉘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갈라져 국가가 결국 분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박(친박근혜)계인 이경재 의원은 "필요하다면 현재보다 인센티브를 더 주는 법안을 의결하면 된다"고 이른바 박 전 대표의 '원안+알파론' 재차 강조했다. 중진협의체가 만들어지기 전 일주일 동안 진행했던 '세종시 끝장 의총'에서 귀가 따갑게 나왔던 얘기들이다. 중진협의체는 이달 말 까지 타협안을 내야하지만 친이 친박의 현격한 입장차를 감안하면 절충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진협의체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미국 의회는 22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정권의 운명을 걸고 추진한 의료보험개혁안을 100년만에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들을 개별 접촉하며 총력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개혁안에 반대하는 공화당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표결결과는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낸 점과 다수결을 존중하는 공화당의 자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 조차 거부하는 것은 물론 다수결로 통과돼도 승복하지 않는 우리 정치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각기 입법기관인 의원들이 계파의 거수기에서 벗어나 대국적으로 타협하는 모습을 기대해볼순 없는 것일까.
구동회 정치부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