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기간에 외제 승용차를 다시 훔친 혐의(절도)로 개그맨 K(28)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2일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이종문 판사는 21일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K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K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선처해주시면 똑바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19일 오전 5시께 안산시 초지동의 한 중고차매매센터에 전시돼 있던 미국산 지프 차량 '허머H3'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곽한구가 훔친 허머H3는 지난 2005년 출시됐다. 3700cc급 직렬 5기통 엔진을 탑재한 상시 4륜구동(AWD) 방식의 차로 최고출력 242마력, 최대토크 34.1kg.m의 동력성능을 낸다. 거대한 차체가 특징으로, 미국의 군용차량인 험비(HMMV)의 '소형 민간인 버전'이다.

허머는 국내 공식 수입원이 없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허머 차량의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수입됐거나 외국에서 이삿짐 형태로 반입된 차량이다. 국내 중고 시세는 2006년형 기준으로 3000만원대 중후반이다.

K씨는 경찰조사에서 "차를 보니 훔치고 싶은 충동이 생겨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K씨는 지난해 6월10일에도 안산 초지동의 한 카센터에서 이모(30)씨의 벤츠 승용차 열쇠를 훔친 후 다음날 카센터로 다시 찾아가 이씨의 차를 타고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0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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