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행복에의 길을 찾아보자.'

1970년 4월 창간호에서 밝힌 월간 <샘터>의 창간 의도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 <샘터>가 이번 4월호로 40돌을 맞았다.

그동안 <샘터>는 우리 이웃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삶에 대한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칼럼,연재 소설,동화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스님도 오랜 인연을 맺은 작가였다.

법정스님은 1979년부터 1980년까지 '고사순례(古寺巡禮)'를,1980년부터 1996년까지 '산방한담(山房閑談)'을 120여 개월간 연재했다.

시인 이해인 수녀는 1984년 '두레박'을 시작으로 130여 개월간 다양한 칼럼을 연재한 데 이어 올 1월부터 '해인 수녀의 고운 말 차림표'를 연재 중이다.

고(故) 장영희 서강대 교수도 '새벽 창가에서',고 정채봉 작가는 '생각하는 동화'와 '이솝의 생각'을 연재했다.

또 소설가 최인호씨는 1975년부터 35년 동안 402회에 걸쳐 연작소설 '가족'을 선보여 국내 잡지 사상 가장 긴 연재 소설 기록을 세웠다.

<샘터>는 현실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려 오른쪽 페이지 위쪽에 독서 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바코드를 넣어 본문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2005년부터 정기구독료의 1%와 샘터사 모든 책 인세의 1%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왔다.

창간인 김재순씨는 "평범한 소망에서 출발한 샘터에는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매달 써 내려오는 신조(信條)가 있다"며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벗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든,그가 있는 곳이 어디든,거짓없이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의 말이나 글에는 감동(感動)이 있다"며 "감동을 아는 사람은 강하다"고 감동의 가치를 전했다.

창간 40주년을 맞아 <샘터>는 '내가 만드는 행복,함께 나누는 기쁨'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4월호를 40주년 기념호로 꾸몄다.

40주년 기념호는 특집 '다시,행복!'을 통해 각계 인사 40명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행복이란 매일이 축제일인 것처럼 달력을 온통 빨간색으로 채울 수 있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살 때 선물처럼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고,마라토너 이봉주는 "찰나에 느끼는 기쁨이 넘쳐흐르면 그것이 곧 행복이지,언제까지고 좇아가기만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닌 꿈"이라고 전했다.

기념호 표지는 역대 표지 481개를 한 데 모아 꾸몄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