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러닝메이트로 정책을 책임지는 '정책위의장'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치러진 두 차례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는 '정책위의장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역량 있는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자의 명암이 갈렸다. 1기 원내대표 선거는 '임태희 쟁탈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손을 잡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2기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친박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은 최경환 현 지식경제부 장관의 영입 여부가 관건이었다. 황우여 의원은 최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해 초반 꼴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김성조 의장조와 결선까지 치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도 당내 '정책통'으로 통하는 의원들이 의장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친이계 이병석 의원(3선)은 심재철 의원(3선)을 러닝메이트로 잠정 결정하고 친이계 표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익혀왔다.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인 정의화 의원(4선)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짝을 이뤘던 이종구 의원(재선)을 정책위의장 영입 1순위로 놓고 있다. 이 의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도권 출신의 재선급 정책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기재위 조세소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의원(재선)과 같은 친박인 최구식 6정조위원장도 친박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원내대표 출마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태희 의장 시절 4정조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 의원(2선)은 이병석 의원에게 수석정조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동회/이준혁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