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산업생산이 급속도로 회복 중인 데 반해 유독 일본만큼은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일본의 1월 광공업생산지수는 92.1로 11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금융위기 이전(2008년 2월)의 84%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하며 작년 6월부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산업생산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철강,전기 등 주요 업종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위기의 진원지 미국도 식품 등 내수형 제조업 비중이 높아 산업생산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올 2월엔 2008년 2월의 90%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만 유럽연합(EU)은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회원국들의 높은 실업률과 개인소비 위축 등의 여파로 일본과 유사한 침체 양상을 보였다. 일본 산업생산이 아직도 금융위기 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전자제품 등 주력 업종의 국제경쟁력이 한국이나 대만 등 신흥국에 밀린 데다,오랜 디플레이션까지 겹쳐 내수 관련 산업의 회복 능력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