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가 조만간 방향성을 정할 것을 예상해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에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두 상품은 코스피200에 연동돼 있으며 레버리지ETF는 지수 등락폭의 두 배씩,인버스ETF는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지수 상승이 예상되면 레버리지를,하락세로 돌아설 것 같으면 인버스를 사들여 초과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덱스레버리지ETF'거래량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 12만주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이날 125만주에 달했다. 12억원대였던 거래대금은 130억원대로 성장했다. 상장 6개월을 넘긴 '코덱스인버스ETF'도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31만주가 거래됐지만 3월 들어 55만주로 7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두 상품을 보조수단으로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적이지만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버리지ETF의 경우 지수가 꾸준히 오르면 코스피200 누적수익률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등락을 거칠 경우 수익이 두 배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가령 코스피200이 1000포인트에서 960으로 떨어졌다가 1020까지 상승할 경우 코스피200 수익률은 2%지만 레버리지ETF 수익률은 3.83%로 두 배에 미달하게 된다. 인버스ETF도 지수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떨어지면 선물을 매도할 때보다 수익률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또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기초지수와 격차가 커지고,지수가 등락을 되풀이하는 국면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